증시가 급등하자 하루에만 2700% 오른 주식워런트증권(ELW)이 등장했다. 두 배 이상 오른 ELW도 8개나 됐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동양8023LG콜'은 이날 2700% 급등한 1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2만3120주에 달했다. 이 ELW의 가격 급등은 이날 기초자산인 LG의 주가가 6.05%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이 ELW는 지난달 14일에 상장됐으나 거래가 되지 않다가 8월21일 5원으로 떨어진 뒤 지난 주말까지 줄곧 이 가격을 유지해왔다. 만기일인 12월22일에 LG의 주가가 7만1900원을 넘어서면 7만1900원과 차액을 지급하고 청산되며 7만1900원에 미치지 못하면 투자금을 모두 날리는 구조다.

따라서 LG 주가가 이날 5만9600원으로 마감해 아직도 행사가격인 7만1900원보다 훨씬 밑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ELW 급등은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유지은 맥쿼리증권 이사는 "LG의 급등에도 주가는 여전히 행사가격보다 20% 가까이 낮아 행사 가능성이 없는 외가격 상태"라며 "기대감만을 좇는 투기적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ELW시장에선 코스피200지수가 5% 이상 오르자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ELW들도 배 이상 급등했다. '유진8113코스피200콜'이 875만여주나 거래되며 185.7% 급등한 것을 비롯해 '동양8004코스피200콜'과 '동양8005코스피200콜' 등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4개 종목이 이날에만 100% 이상 가격이 뛰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