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개 보수단체 연합체인 '애국시민대연합'은 8일 어청수 경찰청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청장의 해임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불교계가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기 위해 범불교도집회를 개최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불교계의 문제 제기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그러나 "불교계가 경찰청장의 해임까지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경찰이 총무원장 스님의 차량을 검문한 것이 발단이 돼 경찰청장에 대한 해임 요구가 나왔다면 정부는 결코 이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에 대한 수배 해제는 청와대 자의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더욱이 특정 종교가 수배 해제를 요구한다고 해서 수배가 해제된다면 이처럼 심각한 일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여당이 법치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일에 앞장선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이 경찰청장의 자진 사퇴를 종용하려면 먼저 청장의 잘못부터 지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