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함께 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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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예비입찰… 물밑 '짝짓기 작전' 후끈
9일 인수 예비입찰 마감… 막판 '물밑 짝짓기' 후끈
시중은행도 러브콜 분주… "외국계 FI 유치 우대" 변수
대우조선해양 예비입찰 마감(9일)을 앞두고 인수 후보기업들 사이에 경쟁력 있는 파트너를 찾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인수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간 공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과 국민연금 등 재무적 투자자(FI)들도 선택지를 놓고 막판 고민에 들어갔다. 예비입찰을 통과한 기업들은 16일부터 3주간 대우조선 실사를 시작한다. 인수전 참가 기업들은 다음달 초로 예정된 본입찰때까지 컨소시엄 구성을 마쳐야 한다.
◆'내 짝'은 어디에
지난달 27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의향서를 마감,인수 참여기업을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한화 등 네 곳으로 확정하기까지 수면 아래에서는 여러 갈래의 '짝짓기'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TX그룹은 인수 후보기업 중 하나인 한화에 공동참여를 제안했지만 원했던 답을 듣지 못했다. 한화의 마음은 더 큰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을 향하고 있었던 것.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한화의 러브콜을 거절했다. 대신 '단독참여' 의사를 굳히기 전에 포스코의 의중을 떠 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을 맞교환할 정도로 사이가 돈독한 만큼 공동전선을 펴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 1조원가량 보탤 의향이 있다는 구체적인 '혼수'도 제시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대우조선 노조의 반발과 정치적 특혜 논란 등을 의식,현대중공업 측 제안을 거절했다.
인수 참여기업이 결정된 요즘에도 '큐피드의 화살'은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포스코는 SK그룹내 에너지 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을 협의 중이다. 자금 규모와 지분 배정 등을 놓고 현재 양측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해운은 아예 '공개 구혼장'을 던졌다. 이진방 대한해운 회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포스코에서 제의가 오면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 사태 등으로 인수전에서 비껴나 있던 삼성중공업도 최근 포스코에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
◆눈치 보는 은행들
1조원 이상의 돈 보따리를 마련해 놓은 시중은행들의 이합집산도 분주하다. 신한은행은 일찌감치 포스코를 찍었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포스코를 찾아와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혀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GS에 힘을 보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협은 한화와 협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은 내지 못한 상태다.
가장 극심한 눈치 작전에 돌입한 곳은 우리은행.공교롭게도 인수 참여기업 4곳 가운데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3곳이 모두 우리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삼고 있다. 한 곳을 선택하자니 나머지 두 곳이 눈에 밟힌다. 인수 후보기업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인수전 막판까지 투자대상 선택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민연금의 향배도 관심사다. 국민연금은 현재 포스코 한화 GS 등에 각각 연 8~11%의 보장 수익률을 요구해 놓고 최적의 답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구조조정 기업의 지분을 매각할 때 외국자본이 유치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는 당국 입장도 변수가 되고 있다.
◆'제갈량'은 정해졌다
대우조선해양 실사를 거들고 매각 전략을 조언하는 역할을 하는 투자은행들의 짝은 일찌감치 정해졌다. 포스코는 메릴린치를 '책사(策士)'로 고용했고 GS는 UBS를 지목했다. 한화와 현대중공업은 각각 JP모건과 모건스탠리를 선택했다.
투자은행들의 전력은 모두 화려하다. UBS는 지금까지 최대 매물이었던 LG카드(7조2000억원)를 포함해 수년간 굵직한 '빅딜'을 담당했고 JP모건은 지난해 '국내 M&A 자문 1위'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메릴린치는 다른 투자은행에 비해 전문인력이 많다는 점이,원래 두산의 자문을 맡았다가 현대중공업으로 돌아선 모건스탠리는 다른 곳에 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을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들여다봤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인수 참여기업 관계자는 "본입찰 전까지는 컨소시엄 참여 기업과 재무적 투자자 등을 몇 번이고 새로 바꿀 수 있는 만큼 한동안 분주한 이합집산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시중은행도 러브콜 분주… "외국계 FI 유치 우대" 변수
대우조선해양 예비입찰 마감(9일)을 앞두고 인수 후보기업들 사이에 경쟁력 있는 파트너를 찾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인수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간 공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과 국민연금 등 재무적 투자자(FI)들도 선택지를 놓고 막판 고민에 들어갔다. 예비입찰을 통과한 기업들은 16일부터 3주간 대우조선 실사를 시작한다. 인수전 참가 기업들은 다음달 초로 예정된 본입찰때까지 컨소시엄 구성을 마쳐야 한다.
◆'내 짝'은 어디에
지난달 27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의향서를 마감,인수 참여기업을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한화 등 네 곳으로 확정하기까지 수면 아래에서는 여러 갈래의 '짝짓기'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TX그룹은 인수 후보기업 중 하나인 한화에 공동참여를 제안했지만 원했던 답을 듣지 못했다. 한화의 마음은 더 큰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을 향하고 있었던 것.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한화의 러브콜을 거절했다. 대신 '단독참여' 의사를 굳히기 전에 포스코의 의중을 떠 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을 맞교환할 정도로 사이가 돈독한 만큼 공동전선을 펴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 1조원가량 보탤 의향이 있다는 구체적인 '혼수'도 제시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대우조선 노조의 반발과 정치적 특혜 논란 등을 의식,현대중공업 측 제안을 거절했다.
인수 참여기업이 결정된 요즘에도 '큐피드의 화살'은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포스코는 SK그룹내 에너지 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을 협의 중이다. 자금 규모와 지분 배정 등을 놓고 현재 양측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해운은 아예 '공개 구혼장'을 던졌다. 이진방 대한해운 회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포스코에서 제의가 오면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 사태 등으로 인수전에서 비껴나 있던 삼성중공업도 최근 포스코에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
◆눈치 보는 은행들
1조원 이상의 돈 보따리를 마련해 놓은 시중은행들의 이합집산도 분주하다. 신한은행은 일찌감치 포스코를 찍었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포스코를 찾아와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혀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GS에 힘을 보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협은 한화와 협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은 내지 못한 상태다.
가장 극심한 눈치 작전에 돌입한 곳은 우리은행.공교롭게도 인수 참여기업 4곳 가운데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3곳이 모두 우리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삼고 있다. 한 곳을 선택하자니 나머지 두 곳이 눈에 밟힌다. 인수 후보기업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인수전 막판까지 투자대상 선택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민연금의 향배도 관심사다. 국민연금은 현재 포스코 한화 GS 등에 각각 연 8~11%의 보장 수익률을 요구해 놓고 최적의 답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구조조정 기업의 지분을 매각할 때 외국자본이 유치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는 당국 입장도 변수가 되고 있다.
◆'제갈량'은 정해졌다
대우조선해양 실사를 거들고 매각 전략을 조언하는 역할을 하는 투자은행들의 짝은 일찌감치 정해졌다. 포스코는 메릴린치를 '책사(策士)'로 고용했고 GS는 UBS를 지목했다. 한화와 현대중공업은 각각 JP모건과 모건스탠리를 선택했다.
투자은행들의 전력은 모두 화려하다. UBS는 지금까지 최대 매물이었던 LG카드(7조2000억원)를 포함해 수년간 굵직한 '빅딜'을 담당했고 JP모건은 지난해 '국내 M&A 자문 1위'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메릴린치는 다른 투자은행에 비해 전문인력이 많다는 점이,원래 두산의 자문을 맡았다가 현대중공업으로 돌아선 모건스탠리는 다른 곳에 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을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들여다봤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인수 참여기업 관계자는 "본입찰 전까지는 컨소시엄 참여 기업과 재무적 투자자 등을 몇 번이고 새로 바꿀 수 있는 만큼 한동안 분주한 이합집산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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