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AT 경제 이해력 검증시험] 대졸자 취업하려면 '테샛' 高득점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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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채용, 어학 테스트론 한계…새 평가기준 제시
세상과 소통하는 경제지력 키워 합리적 인재육성
보스하트 미국 애틀랜틱대 교수는 경제 교육과 관련한 재미있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적어도 한 과목 이상 경제학을 수강했던 학생들의 졸업 후 생산성과 소득이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재테크 지식이 아니라 경제적 사고 능력,다시 말해 합리성과 사고력이 이런 차별적 성과를 내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미국 경제학자 크리스 패럴은 "경제는 윤리와 정치의 현대적인 언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 국민들은 경제 공부를 기피하고 있다. 경제학은 접근하기 어려워 한다. 고교에서조차 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 수가 급속하게 줄고 있다. 경제 이해의 기초가 없다 보니 경제 뉴스를 읽고도 그 의미를 알지 못한다. 그나마 주식투자로 돈 벌자는 식의 재테크 공부가 대부분이다.
기업들조차 경제 지력을 거들떠보지 않고 있다. 물론 적절한 수단이 없었던 탓도 있다. 인성 검사와 자기소개서,어학 평가 위주였다. 그러니 10년 전이나 5년 전이나 신입사원의 지력은 차이가 없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159개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신입사원들의 시장경제 이해도,영어 능력 등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시장경제 이해도에 대한 만족도가 영어보다 낮았다. 그래서 신입사원을 바로 써먹을 수도 없고 재교육에만 수조원을 투입하고 있다.
국제 무역이 무엇인지,생산성이 무엇인지,금리가 무엇인지,저출산 고령화가 우리 사회와 개인의 경제생활을 어떻게 바꾸어갈 것인지,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유가는 왜 급등락을 반복하는지,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 시장을 통해 비로소 계급 없는 사회가 실현되며,시장을 통해 인권이 개선된다는 등은 아예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 모두가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떼를 쓰고 목청을 높이는 19세기식 집단 이기주의만 횡행하고 있다.
그래서 "정치! 곧 집단 시위"로 오해하는 일이 반복된다. 수개월 동안 정국을 뒤흔들었던 광우병 촛불시위도 알고 보면 경제 지력의 부족,즉 합리성과 사고력 결핍이 정치 에너지로 분출된 결과였다.
국민들의 경제 리터러시(Literacy·이해력)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유네스코 헌장은 "리터러시가 바로 인권"이라고까지 적고 있다. 글을 읽지 못하면 권리의 존재를 알 수 없듯이 경제를 이해하지 못하면 권리 행사도 불가능하다. 더구나 지금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다. 고령화 시대 복지사회를 위해서 국민들의 경제 지력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경제 지력을 평가하는 도구가 우리에겐 없었다. 영어나 한자 등 어학이 전부였다. 경제 이해력을 측정하는 테스트는 전무했다.
한국경제신문이 테샛(TESAT)을 도입해 경제 지력을 평가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테샛이 추구하는 것은 경제 마인드와 합리적 추론 능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자는 것이다. 테샛을 주관하고 있는 정규재 한경 경제교육연구소장은 "경제 뉴스를 읽을 권리야말로 세상과 소통하는 권리"라며 "TESAT이 국민들의 경제 이해력을 높이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춘호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
세상과 소통하는 경제지력 키워 합리적 인재육성
보스하트 미국 애틀랜틱대 교수는 경제 교육과 관련한 재미있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적어도 한 과목 이상 경제학을 수강했던 학생들의 졸업 후 생산성과 소득이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재테크 지식이 아니라 경제적 사고 능력,다시 말해 합리성과 사고력이 이런 차별적 성과를 내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미국 경제학자 크리스 패럴은 "경제는 윤리와 정치의 현대적인 언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 국민들은 경제 공부를 기피하고 있다. 경제학은 접근하기 어려워 한다. 고교에서조차 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 수가 급속하게 줄고 있다. 경제 이해의 기초가 없다 보니 경제 뉴스를 읽고도 그 의미를 알지 못한다. 그나마 주식투자로 돈 벌자는 식의 재테크 공부가 대부분이다.
기업들조차 경제 지력을 거들떠보지 않고 있다. 물론 적절한 수단이 없었던 탓도 있다. 인성 검사와 자기소개서,어학 평가 위주였다. 그러니 10년 전이나 5년 전이나 신입사원의 지력은 차이가 없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159개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신입사원들의 시장경제 이해도,영어 능력 등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시장경제 이해도에 대한 만족도가 영어보다 낮았다. 그래서 신입사원을 바로 써먹을 수도 없고 재교육에만 수조원을 투입하고 있다.
국제 무역이 무엇인지,생산성이 무엇인지,금리가 무엇인지,저출산 고령화가 우리 사회와 개인의 경제생활을 어떻게 바꾸어갈 것인지,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유가는 왜 급등락을 반복하는지,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 시장을 통해 비로소 계급 없는 사회가 실현되며,시장을 통해 인권이 개선된다는 등은 아예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 모두가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떼를 쓰고 목청을 높이는 19세기식 집단 이기주의만 횡행하고 있다.
그래서 "정치! 곧 집단 시위"로 오해하는 일이 반복된다. 수개월 동안 정국을 뒤흔들었던 광우병 촛불시위도 알고 보면 경제 지력의 부족,즉 합리성과 사고력 결핍이 정치 에너지로 분출된 결과였다.
국민들의 경제 리터러시(Literacy·이해력)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유네스코 헌장은 "리터러시가 바로 인권"이라고까지 적고 있다. 글을 읽지 못하면 권리의 존재를 알 수 없듯이 경제를 이해하지 못하면 권리 행사도 불가능하다. 더구나 지금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다. 고령화 시대 복지사회를 위해서 국민들의 경제 지력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경제 지력을 평가하는 도구가 우리에겐 없었다. 영어나 한자 등 어학이 전부였다. 경제 이해력을 측정하는 테스트는 전무했다.
한국경제신문이 테샛(TESAT)을 도입해 경제 지력을 평가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테샛이 추구하는 것은 경제 마인드와 합리적 추론 능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자는 것이다. 테샛을 주관하고 있는 정규재 한경 경제교육연구소장은 "경제 뉴스를 읽을 권리야말로 세상과 소통하는 권리"라며 "TESAT이 국민들의 경제 이해력을 높이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춘호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