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대우가 주된 매출처인 미국 GM의 부도 우려를 뒤로하고 나흘만에 큰 폭의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GM의 부도를 크게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8일 오전 9시 2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T대우는 전날보다 750원(2.82%) 오른 2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T대우는 미국 GM 그룹으로부터의 수주 잔량이 2012년까지 7500억원에 이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GM의 부도설이 나돌자 수주물량 감소와 자금회수 우려로 S&T대우의 주가는 지난 5월 고점 대비 35% 가량 급락했다.

그러나 GM의 부도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 공정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GM은 21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유가증권과 동원 가능한 신용까지 합하면 310억 달러까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반면 GM이 정상적인 경영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180억 달러여서 부도 위험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GM을 포함한 미국 자동차 빅3가 정부에 500억 달러의 긴급 자금을 요청한 상태"라며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추가 자금 확보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공 연구원은 "GM이 앞으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수요 증가 차종인 소형차의 개발과 생산을 확대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는 S&T대우에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S&T대우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강력매수'로 올려잡고 목표주가 4만3000원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