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현지 시간 7일) 미국 정부가 양대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공적자금 투입을 결정했다.

각각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입하고,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이 경영권을 넘겨받아 직접 경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결정으로 양대 모기지업체는 물론 금융기관 전반에 대규모 추가상각이 불가피하겠지만, 신용경색이 본격적으로 해소되는 국면으로 전환될 계기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공적 자금 투입으로 모기지 채권 가격의 정상화는 물론 유통을 촉진시킴으로써 시간은 걸리겠지만 모기지 시장이 점차 정상화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한 양대 모기지업체의 조달금리가 급격히 낮아져 주택시장 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던 모기지 금리의 본격적 하락을 기대할 만 하다고 봤다.

미 연준 역시 이에 따라 물가안정이 사기화되면 추가적으로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또한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으로 재정수지 적자폭 확대가 불가피해 달러화 가치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경색의 최악 국면 탈출 기대감은 달러화 강세요인이지만, 재정수지 적자부담 확대는 달러화 가치의 펀더멘털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며 둘 중 어느 요인이 부각될지 불투명해 장기 횡보국면에 접어들 여지도 있다고 봤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박효진 애널리스트도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당분간 신용리스크는 크게 완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민간의 자본확충도 상당부분 진행됐지만, 이번 조치로 리먼브라더스 등 다른 민간 금융업체들의 자본확충 가능성이 더 높아지며 미국발 글로벌 신용경색이 상당히 완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를 전망했다. 가뜩이나 재정이 부실한 미국정부가 대규모 구제금융을 선언했고, 이번이 구제금융의 끝이 아직 아닐 수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국내의 9월위기설은 진정될 것으로 봤다. 글로벌 자금조달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며 오는 11일 외평채 발행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 미국의 실업률 급증, 부동산 침체 자체의 불변, 전세계적으로 신용경색과 부동산 리스크, 내수침체가 동시다발로 진행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세계경기의 침체가 얼마나 강화될 지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어 시장의 단기 바닥을 확인한 이후 또다시 경기침체의 강도에 대한 관심으로 점차 옮겨가는 흐름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