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도 연금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명보험회사들의 연금보험 수입보험료는 22조원으로 전체의 29.3%를 기록했습니다. 초회보험료 중 연금보험 비중은 57.7%로 높아져, 연금보험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처럼 연금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우선 남녀를 불문하고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준비가 절실해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55세 남자가 향후 20년을 더 생존할 확률은 지난 1997년 54.6%에서 2006년에는 67.3%로 높아졌고 부부 중 적어도 한 명이 20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95.1%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변액연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점도 눈에 띠는 부분입니다. 특히 변액연금 상품에 최저 사망보증이나 최저 적립금보증과 같은 보증옵션이 부가돼 유연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보수적인 투자자를 유인하는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아울러 연금상품의 경우 은행의 저축성 상품과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시장전문가들은 보험시장이 성숙된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국내 연금보험 시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인연금보험보다 퇴직연금보험이 발달한 영국(64.9%)은 우리나라(29.3%)보다 35%p나 연금비중이 높고, 우리와 유사하게 퇴직자산 축적에 중점을 둔 미국(51.0%)도 우리보다 20%p 높습니다. 국내 생명보험회사의 퇴직보험이 오는 2010년 모두 퇴직연금으로 전환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연금 비중은 37.3% 수준이어서 미국, 영국보다 10~20%p 정도 낮습니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2006년 기준 78.8세)이 선진국(영국 79.2세, 미국 78.1세)과 비슷한 수준임을 감안하면 연금보험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험연구원은 연금보험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잇다는 점을 감안할 때 보험회사들의 리스크 관리능력 제고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선 변액연금의 경우 최저보증에 따른 투자리스크나 가격설정리스크, 계약자행동리스크 등 다양한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노출위험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최저보증에 대한 적절한 준비금 적립과 리스크에 상응하는 자기자본 보유, 파생상품이나 재보험을 활용한 리스크 헤지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장기간 금리를 보증하는 금리확정형연금의 경우는 금리하락시 이자율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재무건전성 확보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사망률 개선 효과를 과소 추계할 경우 연금지급 시점에서 예상보다 보험회사의 연금지급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연금사망률 산출 방식이나 시점 등에 대한 심층적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