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영화제가 내년부터 캐나다의 토론토 영화제와 일정이 겹쳐 물의를 빚고 있다고 4일자(현지시간) 할리우드리포터가 보도했다.

현재 이탈리아의 베니스에서 65회 베니스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는 베니스 영화제의 마르코 뮬러 예술감독은 내년에는 9월2일에 영화제를 개막한다고 3일 발표했다.

이렇게 될 경우 토론토 영화제와 대부분 일정이 중복되게 된다.

칸,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는 전통적으로 토론토 영화제가 시작할 때쯤에는 막을 거의 내리기 때문에 스케줄상에서 문제가 없었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는 지난달 27일에 시작해 6일까지 계속되고, 토론토 영화제는 4일부터 13일까지 열려 사흘정도만 겹친다.

그러나 두 영화제 일정이 겹치면 많은 영화인들은 한 영화제에만 참석하게 되기 때문에 불참하는 영화제는 타격을 입게 된다.

뮬러 감독은 토론토 영화제의 영향력이 점점 커져서 토론토 영화제 전에 베니스 영화제에서 중요한 영화들의 월드 프리미어를 갖게 하기 위해 스케줄 조정을 의도적으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뮬러 감독은 올해 영화제에서 조너선 데미의 '레이첼 결혼하다',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레슬러', 캐스린 비글로의 '허트 라커'같이 주목을 끄는 영화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해서 토론토 영화제와 차별화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해원 통신원 matrix196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