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7000가구 공급 규모

포스코가 4일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을 준공하고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내에 들어선 이 공장에서는 연간 50㎿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생산한다. 일반주택 1만7000여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존 최대 시설인 미국 코네티컷주의 FCE(Fuel Cell Energy) 공장보다 연료전지 생산량이 두 배가량 많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2011년까지 이곳 주변에 50㎿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 한 곳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화력발전과 달리 공기 중의 수소와 산소를 화학반응시켜 직접 전기에너지를 만들기 때문에 에너지 손실이 적다. 투입하는 에너지량 대비 발전량을 나타내는 '발전효율'은 47% 수준으로 일반 화력발전의 35%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어 대기오염을 막는 효과도 크다.



포스코는 2003년부터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2012년까지 이 분야에 1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문 연구센터를 세워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포스텍 등과 함께 발전용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현재보다 발전효율이 10% 이상 높고 생산원가가 20% 이상 낮은 차세대 연료전지를 개발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연료전지 관련 기술이 인수를 추진 중인 대우조선해양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기술에 연료전지 발전 기술을 접목할 경우 바다 위에 환경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청정 원유 생산시설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