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환차손에 후판값 부담까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 선박용 후판(厚板) 주요 공급 업체인 신일본제철이 후판값을 올 4분기부터 50%가량 올리기로 결정했다. 후판 가격 인상폭으로는 사상 최대다. 이에 따라 선박 제조원가에서 후판 비중이 10%를 넘는 국내 조선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업체별로 많게는 40% 이상의 후판을 일본산에 의존하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환율 급등에 따른 대규모 선물환 환차손에 이어 후판값 인상이라는 악재까지 떠안게 돼 그동안의 호황 가도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4일 철강.조선업계에 따르면 신일본제철과 현대중공업은 최근 가격 협상에서 조선용 후판 가격을 t당 14만엔대로 올리기로 합의했다. 기존 공급가격인 t당 9만~10만엔대보다 50%가량 뛴 것이다. 신일본제철이 후판값을 올린 가장 큰 원인은 원재료 가격 상승.철강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은 올 들어 각각 65%와 200% 치솟았다. 새 후판 가격은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적용된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후판값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져 조선회사의 영업이익이 당초 목표보다 줄어들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신일본제철과의 협상을 마무리짓는 대로 JFE 스미토모 고베철강 등 다른 일본 업체와의 협상도 비슷한 수준에서 조속히 타결지을 방침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신일본제철과 별도의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대체로 현대중공업의 인상폭을 수용하는 게 지금까지의 관례다.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다음 달부터 일제히 50%가량 비싸진 후판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일본산 후판 값이 급등하면서 포스코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들도 후판값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국제가격 수준으로 후판값을 올리기 바라는 주주들의 요구를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완전히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조만간 인상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환율 급등에 따른 대규모 선물환 환차손에 이어 후판값 인상이라는 악재까지 떠안게 돼 그동안의 호황 가도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4일 철강.조선업계에 따르면 신일본제철과 현대중공업은 최근 가격 협상에서 조선용 후판 가격을 t당 14만엔대로 올리기로 합의했다. 기존 공급가격인 t당 9만~10만엔대보다 50%가량 뛴 것이다. 신일본제철이 후판값을 올린 가장 큰 원인은 원재료 가격 상승.철강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은 올 들어 각각 65%와 200% 치솟았다. 새 후판 가격은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적용된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후판값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져 조선회사의 영업이익이 당초 목표보다 줄어들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신일본제철과의 협상을 마무리짓는 대로 JFE 스미토모 고베철강 등 다른 일본 업체와의 협상도 비슷한 수준에서 조속히 타결지을 방침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신일본제철과 별도의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대체로 현대중공업의 인상폭을 수용하는 게 지금까지의 관례다.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다음 달부터 일제히 50%가량 비싸진 후판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일본산 후판 값이 급등하면서 포스코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들도 후판값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국제가격 수준으로 후판값을 올리기 바라는 주주들의 요구를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완전히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조만간 인상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