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악성 루머로 시장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증권선물거래소의 풍문팀(지분관리풍문분석팀)이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쏟아지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한 조회공시가 늘고 있는 데다 금융감독 당국이 가동한 악성 루머 합동단속반 일까지 돕고 있다.

풍문팀은 증권가에 떠도는 각종 소문들의 진위를 파악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조직으로 증권선물거래소의 시장감시위원회 소속이다. 팀장과 팀원 4명으로 꾸려진 소규모 조직이지만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장에 떠도는 소문의 진위를 한시라도 빨리 확인한다. 최근과 같이 소문 유포가 광범위할수록 풍문팀은 바쁘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풍문팀이 소문을 확인하는 주요 방법은 조회공시를 띄우는 일이다. 4일 나온 이트레이드 유상증자설 조회공시와 같이 풍문팀은 해당 기업에 반나절의 기한을 주고 조회공시 답변을 요구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팀원 4명 중 2명이 금융감독원과 유관기관들이 공동으로 가동한 악성 루머 합동단속반에 차출됐다. 합동단속반은 금감원 박홍석 금융투자기획팀장을 반장으로 총 16명으로 구성됐다. 풍문팀 팀원의 절반은 합동단속반에서 악성 루머를 근절하기 위한 일까지 병행해야 하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속반은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하고 인터넷 조사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루머의 진위와 근원을 조사할 방침이지만 전근대적인 전시행정이라는 말이 벌써 나오고 있다"며 "차라리 풍문팀과 같은 조직을 체계적으로 키우는 것이 루머 관리에 더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형/조재희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