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종목별 목표주가와 현 주가 간 괴리율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 증권사들이 커버하고 있는 238개 종목 중 최근 3개월간 목표주가 컨센서스(평균치)가 현 주가보다 2배 이상 높은 종목은 46개(코스닥 포함)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컨센서스가 아닌 개별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목표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84개 종목의 목표주가가 현 주가보다 10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한미반도체의 컨센서스 목표주가가 9480원으로 이날 종가인 3415원의 2.78배를 기록해 괴리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1만5750원으로 거래를 마친 한솔LCD도 목표주가는 2.68배 높은 4만2154원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굿모닝신한증권(2만8000원)과 하나대투증권(3만2000원) 등 일부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현재 주가보다 70~80%가량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경남기업 금호산업 동부건설 대림산업 등 최근 낙폭이 컸던 건설주와 현대미포조선 STX조선 한진중공업 등 조선주들도 목표주가가 현 주가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선 포스코현대중공업 LG전자 LG 등의 주가 대비 목표주가의 괴리율이 컸다. LG전자의 경우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고 주가 낙폭이 과하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목표주가 평균치가 이날 종가인 9만5200원보다 66.1% 높은 15만8143원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시노펙스팅크웨어의 목표주가 괴리율이 가장 컸다. 시노펙스의 목표주가는 1만3200원으로 이날 종가인 3330원의 3.96배에 달했고,1만3850원 수준인 팅크웨어의 목표가도 2.9배인 4만원대였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주가 하락의 원인이 외부에 있는 데다 떨어지는 속도가 너무 빨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며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환율이나 유가 등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 등을 확인한 후에나 제대로 된 목표가 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