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오르기 위해 잠시 길을 돌아간다 생각하고,더 큰 꿈을 향해 도전해주세요.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베이징올림픽 비운의 복서 백종섭 선수에게 서한을 보내 격려했다. 백 선수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복싱 라이트급(60㎏급) 8강전을 앞두고 기관지 파열로 경기를 포기했었다.

김 회장은 3일 친필 사인이 담긴 서한에서 "15년간 아마추어 복싱연맹 회장을 해 봐서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게 훈련하며 올림픽을 준비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실력도 발휘해보지 못하고 꿈을 접어야 했던 마음이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어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백 선수는 패배자도 비운의 복서도 아니며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덧붙였다. 또 '누구나 복싱을 했다면 난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최고가 되기 위해 난 최선을 다한다'는 백 선수의 미니홈피 글을 인용,"이번 일로 실망하지 말고 더 큰 꿈을 향해 도전해달라"고 당부했다.

1982∼1988년과 1990∼1997년에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회장을 지낸 김 회장은 지난 2일에는 백 선수에게 격려 위로금 3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