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우리 안의 위기부터 잠재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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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식 < 금융연구원 금융시장연구실장 >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주가는 9월 첫날인 1일 60포인트가량 폭락하면서 '블랙먼데이'를 연출한데 이어 2일엔 장중 한때 1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3일 반등에 성공했지만 불안심리가 사그라든 건 아니다. 원ㆍ달러 환율은 9월 들어 사흘 만에 54원 이상 급등해 3일 1148원에 마감됐다. 이는 2004년 10월25일 1135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라고 한다. 채권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7~8월 중에 6.85% 수준을 유지했던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9월 들어 가파르게 상승해 7.5%대를 위협하고 있다.
이른바 '9월 위기설'이 만든 불안심리가 금융자산가격 폭락을 주도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작년부터 외국인들은 금리차익 획득을 목적으로 국내채권 매수를 크게 확대해왔다. 이런 가운데 9월 위기설은 외국인이 보유채권을 9월 중에 집중 매도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시작됐다. 즉 경상수지 적자 및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채권투자자금마저 해외로 빠져나갈 경우 우리나라의 외화유동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9월 위기설은 지나친 면이 있다고 본다. 외국인 보유채권 중에서 6조원 정도가 9월에 만기도래하는데, 이는 전체 외국인 보유채권의 10%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금리차익거래 유인으로 작용하는 스와프스프레드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우리나라 대외신인도 및 글로벌 자금조달여건을 감안하더라도 금리차익거래 유인은 여전히 남아있다. 따라서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이 일시에 회수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과 같은 불안한 모습이 단기간에 사라질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우선 해외경제 및 금융사정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미국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불안이 지속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자금사정도 악화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시장국, 특히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자금 회수를 초래하는 디레버리지가 계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여건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내수부진,고용둔화 등으로 국내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급등 등에 따른 물가불안은 우리나라 경제여건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대외채무의 단기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외화차입의 대부분을 중장기 차입에 의존했던 금융회사와 기업들은 더 이상 해외에서 만기 1년 이상의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외화자금 조달비용의 상승도 외화차입여건이 악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3월중 2.20%까지 상승했던 외평채 가산금리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5월부터 재차 반등해 현재는 1.80%를 웃돌고 있다.
현재 정부는 경기부양책 발표를 비롯한 금융시장 불안 해소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이 의도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시장의 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 시장의 믿음을 얻지 못한 정책은 실효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위험이 있다. 금융시스템의 투명성 제고도 금융시장 안정 회복에 중요하다. 우리는 이미 9월 위기설과 같은 근거없는 루머로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최근 며칠 사이에 경험했다. 금융회사와 기업들도 지금과 같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열악(劣惡)한 환경 아래선 재무건전성 강화 등의 위험관리를 통해 금융불안 재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주가는 9월 첫날인 1일 60포인트가량 폭락하면서 '블랙먼데이'를 연출한데 이어 2일엔 장중 한때 1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3일 반등에 성공했지만 불안심리가 사그라든 건 아니다. 원ㆍ달러 환율은 9월 들어 사흘 만에 54원 이상 급등해 3일 1148원에 마감됐다. 이는 2004년 10월25일 1135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라고 한다. 채권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7~8월 중에 6.85% 수준을 유지했던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9월 들어 가파르게 상승해 7.5%대를 위협하고 있다.
이른바 '9월 위기설'이 만든 불안심리가 금융자산가격 폭락을 주도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작년부터 외국인들은 금리차익 획득을 목적으로 국내채권 매수를 크게 확대해왔다. 이런 가운데 9월 위기설은 외국인이 보유채권을 9월 중에 집중 매도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시작됐다. 즉 경상수지 적자 및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채권투자자금마저 해외로 빠져나갈 경우 우리나라의 외화유동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9월 위기설은 지나친 면이 있다고 본다. 외국인 보유채권 중에서 6조원 정도가 9월에 만기도래하는데, 이는 전체 외국인 보유채권의 10%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금리차익거래 유인으로 작용하는 스와프스프레드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우리나라 대외신인도 및 글로벌 자금조달여건을 감안하더라도 금리차익거래 유인은 여전히 남아있다. 따라서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이 일시에 회수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과 같은 불안한 모습이 단기간에 사라질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우선 해외경제 및 금융사정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미국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불안이 지속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자금사정도 악화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시장국, 특히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자금 회수를 초래하는 디레버리지가 계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여건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내수부진,고용둔화 등으로 국내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급등 등에 따른 물가불안은 우리나라 경제여건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대외채무의 단기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외화차입의 대부분을 중장기 차입에 의존했던 금융회사와 기업들은 더 이상 해외에서 만기 1년 이상의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외화자금 조달비용의 상승도 외화차입여건이 악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3월중 2.20%까지 상승했던 외평채 가산금리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5월부터 재차 반등해 현재는 1.80%를 웃돌고 있다.
현재 정부는 경기부양책 발표를 비롯한 금융시장 불안 해소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이 의도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시장의 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 시장의 믿음을 얻지 못한 정책은 실효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위험이 있다. 금융시스템의 투명성 제고도 금융시장 안정 회복에 중요하다. 우리는 이미 9월 위기설과 같은 근거없는 루머로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최근 며칠 사이에 경험했다. 금융회사와 기업들도 지금과 같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열악(劣惡)한 환경 아래선 재무건전성 강화 등의 위험관리를 통해 금융불안 재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