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부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에 불구하고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오전 10시 정각 현재 한국타이어는 4.61%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검찰 수사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에도 0.33%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엔디코프는 조 부사장이 지분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의혹을 받으면서 지난 1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보이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상승은 조 부사장의 혐의가 회사에 직접적 피해를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닌 개인적 혐의라는 점에서 큰 악재가 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조 부사장 외에도 회사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경영진이 있고, 단기적으로 한국타이어의 수익성을 해치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승 모멘텀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풀이된다. 타이어의 원재료인 합성고무 가격이 내려갈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일 배럴당 10달러 가까이 폭락한 101.6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더해 세계 1위 타이어업체 미쉐린이 최근 보유 지분을 10% 수준으로 확대하면서 인수합병(M&A) 기대감도 일부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그룹 유동성 불안이 이어져 2.01% 하락세이며, 넥센타이어도 1.52% 내림세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넥센타이어는 외형성장을 위해 중국 공장을 설립키로 하면서 비용 부담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