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들의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후판가 인상과 원.달러 환율급등에 따른 파생상품손실 우려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오전 9시30분 현재 대우조선 인수전 참여 발표 이후 급락세를 보여온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1.80% 내린 21만8500원에 거래되며 사흘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삼성중공업과 STX조선, 현대미포조선 등도 1% 중반대의 하락세다.

대우조선해양만 강보합세다.

대신증권은 이날 조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원자재인 후판 가격의 추가 인상 가능성과 그 폭을 확인한 뒤 결정할 것을 권고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후판의 원재료인 Slab(슬래브) 가격하락으로 후판 가격 안정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2010년까지도 수요초과에 따른 가격 인상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조선주에 대한 투자는 보수적이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실제 신일본제철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수출하는 후판 단가를 톤당 14만-15만엔으로 인상하는 것에 합의한 것으로 전날 알려졌다"면서 "각 사별 차이는 있겠지만 운송기간과 재고 수준을 감안하면 올해 우너가에 반영되는 기간은 1.5개월 정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은 동국제강의 후판가 추가 인상도 예상되고 있다"면서 "추가 인상폭과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확인하고 투자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급등 시 조선사들의 파생상품 손실이 예상되는 만큼 환율 안정 또한 투자의 선행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