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일 서울지역 국제중 설립과 관련,"기본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실시된 인사 검증 답변을 통해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살리는 것을 가장 큰 과제로 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실상 국제중에 대한 설립 허가권을 가진 교과부 장관이 국제중 설립을 찬성하고 나섬에 따라 내년 3월로 예정된 대원ㆍ영훈국제중의 개교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 장관은 또 영어 몰입교육에 대해 "지금은 이명박 대통령도 스스로 부정했지만 영어 몰입교육 같은 것은 정말 가능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영어 몰입교육은 국력도 낭비되고 현실적으로 효과도 없기 때문에 앞으로 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고 말했다.

'3불 정책'(기여입학제 본고사 고교등급제 금지)과 관련,안 장관은 "평준화 정책 기조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3불 정책만 놓고 보면 (지난 10년이)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다"고 밝혀 앞으로도 당분간 3불 정책의 기본 틀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수능시험만으로도 학생 부담이 크고 학생 능력을 많이 평가할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본고사에 찬성할 수 없고 기여입학제는 우리나라에서 성숙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교등급제는 고등학교들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를 구분해 주는 정책과 맞물려 앞으로 폐지하는 것보다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겠다는 게 개인적인 견해"라며 고교등급제에 대한 일부 수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3불 정책은 한국 교육이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처방으로 나온 것으로,처방은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질 수 있다"면서 "교육 여건이 바뀌면 3불 정책에 대한 견해도 달라질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3월 서울 광진구 중곡동 대원중학교와 강북구 미아5동 영훈중학교를 각각 대원국제중,영훈국제중으로 전환해 개교하기로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