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위기설'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책당국은 "위기설은 과장"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이어지며 2일에도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고,코스닥지수가 4.8% 폭락했다.

이날 오전만 해도 '패닉(심리적 공황) 상태'는 벗어나는 듯했다. 장 초반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가도 오름세를 탔다. 하지만 달러당 1120원 선 돌파를 테스트하던 원.달러 환율은 정부의 개입이 나오지 않자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고 장 막판 폭등하면서 전날보다 18원 오른 1134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4년 10월25일(1135원) 이후 4년1개월 만의 최고치다.

환율 급등의 여파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400선이 무너졌고 개인투자자가 많은 코스닥지수는 장중 6%가량 폭락했다.

정부는 위기설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지만 시장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긴급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정부는 외환시장의 과도한 급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심리적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정부의 대응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말라"고 경고했다.

임지원 JP모건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위기설이 위기를 부르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