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6%(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했다. 한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가 넘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기도 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당초 우려보다는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타고 있어 당분간 물가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 3.6%를 기록한 이후 매달 증가세를 보이면서 7월에는 5.9%까지 치솟았다. 급기야 8월에는 6%를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 보니 예상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게 나왔다.

특히 8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0.2% 하락했다.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06년 11월(-0.5%) 이후 1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송성헌 통계청 과장은 이에 대해 "국제 유가가 하락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최근 배럴당 110달러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꺾였다는 것이다.

품목별로는 농축산물의 경우 돼지고기(25.8%) 조기(26.1%) 쌀(5.5%) 등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올랐지만 배추(-13.4%) 무(-25.7%) 등은 하락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