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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로 돌아서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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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최근 '세계화(globalization)'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경기침체에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자 자유무역을 신봉하던 경향이 퇴조하고 보수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뉴스위크는 30일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미 기업과 소비자들이 한때 자유무역을 이익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확신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1990년대 중국과 옛 소련에서 탈퇴한 나라 등이 세계 무역시스템에 편입되면서 미국 기업들과 소비자들이 세계화로 득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최근 10년간 상황은 딴판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LA타임스와 블룸버그가 지난 봄 미국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50%가 세계화는 미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26%에 불과했다. 이같은 보수화는 △이머징마켓발 에너지ㆍ상품가격의 급등 △해외 근로자의 경쟁력 제고에 따른 미국 근로자의 임금 저하 △달러 약세로 인한 미 기업의 경쟁력 취약 등에서 비롯됐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또 △2000년 세계 증시 전체 시가총액에서 약 절반을 차지하던 미국의 비중이 올 연초에 33%로 낮아지고 △안호이저-부시가 유럽업체인 인베브로 매각돼 미국의 3대 맥주업체가 해외 대기업의 일부로 편입됐으며 △미국민들의 저축 급감으로 자본 확충에 나선 미 은행들이 아시아나 중동의 국부펀드에 손을 벌리고 있는 점 등도 보수화의 요인으로 들었다.

    뉴스위크는 특히 미국이 발전시킨 현대 자본주의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한국 중국 인도 등의 산업과 금융 경쟁력이 급속히 높아져 세계경제의 방향을 결정하던 미국의 역량이 상실되고 있어 더 문제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예로는 미국 운전자들이 운전시간을 줄이면 세계 석유가격이 급락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올해는 그렇지 않은 현상이나 △세계무역기구(WTO)의 회원국이 10년전 80개국에서 153개국으로 늘어난데다 중국과 인도의 영향력마저 커져 미국의 목소리가 희석되는 점 △그루지야 분쟁사태에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취할 능력이 없었던 점 등을 꼽았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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