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명박 대통령 임기 내에 대통령 전용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9일 "대통령 전용기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추진해 오던 것으로 새 정부에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예산을 고려해 기종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전용기 예산 편성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종은 보잉747과 에어버스의 A380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정부는 2006년 전용기 도입 관련 예산 299억여원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반대해 무산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 전용기 도입 결정이 나더라도 2012년이 돼야 제작을 완료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6개월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국력을 감안하면 전용기가 필요할 때가 됐다"며 찬성 입장을 나타냈고 민주당은 "무조건 반대하지 않겠지만 정밀한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다만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용기 도입이 국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은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