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투자동아리 판도에서 지방대생들의 바람이 거세다. 각종 대학생 투자대회에서 서울의 유명 대학을 제치고 상위권 수상자를 대거 배출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마감한 '제3회 한경스타워즈 대학생투자대회' 1차 예선에선 동아대(부산) 법대 3년생 김도한씨가 115%의 고수익으로 1위에 올랐다. 또 부경대(부산) 양정호씨도 66%의 수익률로 3위를 차지하며 지방대 파워를 과시했다.

지방대 투자동아리의 급부상은 지방이라는 한계를 오히려 지역 특화 전략 등 다각적 노력으로 극복한 결과라는 평가다. 지방이어서 감수해야 하는 정보력 부족은 지역 내 기업에 대한 분석 강화로 극복하고,지명도 부족 문제는 연합체 결성 등으로 몸집을 키우며 돌파했다.

경성대 동아대 부경대 부산대 울산대 등 5개 대학의 경우 총 140여명이 참여하는 '부산ㆍ울산ㆍ경남지역 대학 증권투자동아리 연합'(부증련)을 결성해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부증련의 김종문 회장(부산대 법학 4년)은 "조선 등 경남권에 특화된 산업에 대한 분석을 강화한 점이 투자수익률 제고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남대 투자동아리 '블래쉬'의 정병석 회장(지구시스템공학 4년)은 "최근 3년 동안 영호남지역에서만 20개 이상의 증권투자 동아리가 신설될 정도로 지방 대학가에서 투자클럽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의 후원이나 지원도 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의 대학 증권투자 동아리 지원사업인 'BUS'(붐업시스템) 프로그램의 경우 18개 대학 중 절반인 9개가 지방대로 채워졌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증권인력양성 프로그램(GMSH아카데미)에서 지방 대학생들을 위한 사업부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채상원 인턴(한국외대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