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한 달 이상 된 묵은 재료를 발판으로 급등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 알려졌던 내용에 주가가 크게 반응한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광학부품 전문기업 해빛정보는 같은 분야의 옵트론-텍과의 합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상한가로 치솟았다. 공동 마케팅과 신규 거래처 확보 등 동종업계 간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해빛정보는 전날의 16배가 넘는 34만주가량이 거래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사실 옵트론-텍과 해빛정보 간 합병은 그다지 새로운 소식은 아니었다. 이미 지난달 9일 옵트론-텍은 박병선 전 대표로부터 85만주(7.8%)와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공시했고,보름 뒤엔 계열사를 통해 지분율을 12.5%까지 올리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동종기업이 경영권을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는 공시는 합병을 향한 수순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에도 주가는 전날 신저가인 1400원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지지부진하다 이날에서야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28일 우리담배의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시한 삼미정보시스템도 비슷한 경우다. 삼미정보시스템은 지난 6월25일 정의석 슬림푸드 대표와 우리담배가 지분 675만여주(22.0%)와 경영권을 인수한 뒤 끊임없이 우회상장 가능성이 흘러나왔다. 삼미정보 측의 우회상장에 관한 입장이 달라질 때마다 주가는 출렁거렸다.
최근에도 우회상장 기대감이 커지며 지난 26∼27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삼미정보는 정작 회사 측의 우회상장 검토 시인 공시가 나오자 이틀째 하락했다.

바이오테마주 제이콤도 25일 의약품 원료 전문기업 비티캠과 합병한다는 공시를 내놓은 후 상승세다.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가액인 3153원을 훌쩍 뛰어넘은 3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두 회사의 합병은 작년 12월 비티캠이 제이콤의 지분 12.9%를 인수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예견된 일이었다는 지적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장이 침체에 빠지며 수급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종목이 다수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 종목은 주가 변동성이 큰 경우가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