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수준의 코스피200 선물 미결제약정이 줄어드는 것이 코스피지수 추세 반전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청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미결제약정은 12만8357계약으로 이틀째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선물은 매수 후 재매도하거나 매도 후 재매수를 통해 이익이나 손실을 확정짓고 거래를 청산하게 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선물 미결제약정 증가 속도가 심상찮다"며 "기본적으로 지수 하락을 겨냥한 투기 성향의 신규 선물 매도로 인해 미결제약정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 흐름의 변곡점은 기존 매도 포지션을 청산해 미결제약정이 줄어드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미결제약정 추이를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ㆍ선물 간 가격 차인 시장베이시스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비싼(고평가) 선물을 파는 대신 싼(저평가) 현물을 사들이는 매수차익거래가 활성화된 것도 미결제약정 증가의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최근엔 ETF(상장지수펀드)를 이용한 변형 차익거래도 빈번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연구위원은 올 상반기 지수형 파생상품으로 자금이 추가로 유입된 점도 선물 미결제약정이 늘어난 이유로 꼽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