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가공업체들이 제품 가격 인상 기대로 강세다.

29일 오후 2시 31분 현재 남양유업은 5.92% 오른 6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매일유업(2.91%), 빙그레(0.42%)도 상승세다.

이날 한국야쿠르트는 다음달 1일부터 우유와 발효유 가격을 평균 15% 가량 인상한다고 밝혔고, 서울우유도 지난달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 등도 조만간 가격 인상을 통해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원재료 가격 부담을 덜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민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제품 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을 전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흰 우유 소비 물량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에 업체별 제품 구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빙그레의 경우 흰 우유의 매출 비중이 10%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에 따른 물량 감소가 덜 일어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제품 가격 인상 효과는 원유 가격 인상과 물량 감소 효과를 고려하면 4분기에나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매일유업, 남양유업, 빙그레 측은 유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이미 올랐기 때문에 제품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지만 아직 정해진 사항은 없으며, 인상한다면 폭은 타 업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