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0세인 아다 노다는 종합병원 보조원과 유람선 티켓 판매원으로 일하며 빠듯한 살림을 꾸렸지만 세금이나 공과금은 거르지 않았다.

노다는 그러나 최근 혈관 우회수술과 호흡기 질환 치료를 받으면서 쪼들리기 시작,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됐고 결국 8천달러의 빚을 지고 파산 신청을 하게 됐다.

미국에서 이 같은 노년층의 개인파산 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로스쿨이 발표한 `소비자 파산 프로젝트' 보고서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07년까지 개인파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파산신청자 중에서 5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1991년 8%에서 2007년 22%로 급증했다.

조사대상 기간 동안 인구 1천명당 파산 신청률도 나이대가 높을 수록 급증했다.

55~64세의 경우 작년도 1천명당 파산신청률이 1991년에 비해 40%나 올랐고 65~74세는 125%, 75~84세는 무려 433%나 높아졌다.

반면 55세 미만 연령대에서는 이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65세 이상일 경우 개인파산을 신청하게 될 가능성이 65세 미만의 두 배이며 75세 이상이면 위험성은 4배 이상으로 커진다.

이 같은 현상은 젊은층에 비해 수입이 제한된 노년층이 생활물가 상승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노인성 질환으로 병원비 부담이 늘어나는 것도 주된 이유다.

또한 상당수 직장인들이 은퇴 시기에 이미 빚을 안고 있으며 은퇴 후 사기 사건에 휘말리기도 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번 조사 프로젝트에 참여한 엘리자베스 워렌 하버드 로스쿨 교수는 "노년층은 퇴직에 따른 수입 감소와 의료비 문제로 2중고를 겪는 경우가 많은 데 퇴직 후 다른 일을 해서 늘어난 지출을 감당하지 못하면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샌 어거스틴<美플로리다> AP= 연합뉴스)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