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나의 후보이며, 반드시 우리의 대통령이 돼야 합니다. 우리는 한 팀입니다. "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6일 밤(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펩시센터는 경선 경쟁자였던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단합을 천명하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카리스마가 압도했다. 오바마 지지자들과 힐러리 지지자들은 두 사람의 이름이 적힌 사인보드를 일제히 흔들어대면서 지지를 외쳤다.

힐러리는 "버락 오바마의 자랑스러운 지지자로서 전당대회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지난 경선 때 나를 지지했든 오바마를 지지했든 이제 하나의 목적을 갖고 하나의 당으로 단합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같은 팀이며 누구도 경기장 밖에 앉아 있을 수 없다"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민주당원들이 과거 이룩했던 것처럼 이제 대통령 오바마와 함께 다시 한번 해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자신에게 찬사를 보냈던 미셸 오바마에게 "위대한 퍼스트 레이디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오바마가 부통령 후보로 선택한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에게는 "강력하고 훌륭한 지도자가 오바마의 곁에 있게 된 게 미국인들로서는 행운"이라면서 오바마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재차 확인했다. 공화당 정권의 실정을 맹비난하면서 오바마를 측면 지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는 상원 동료이고 친구지만 8년 동안 경기침체,고유가,실업,전쟁으로 나라를 망친 공화당에 또다시 정권을 맡길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힐러리의 연설에 열정이 넘쳤다며 그의 오바마에 대한 지지가 진지한지 아닌지를 따질 필요가 없었다고 전했다. CNN의 정치분석가인 글로리아 보거 역시 "패자가 그렇게 자비로운 정치적인 연설을 하는 걸 보지 못했다"며 힐러리를 치켜 세운 뒤 "힐러리의 오바마 지지엔 진정성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