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들어 투자활성화를 통한 일자리창출을 강조해온 10대그룹이 투자보다는 현금성자산 보유에 더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결산법인 621개사 중 비교가능한 567개사의 올 상반기 현금성자산은 64조3515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3.19%(1조9903억원)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10대그룹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38조1834억원으로 전년대비 13.85%(4조6442억원) 늘어 전체 평균 증가율 3.19%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대그룹을 제외한 상장사의 현금성자산은 26조1681억원으로 전년말대비 9.21%(2조6539억원)가 줄었다.

현금성자산은 현금, 수표, 당좌예금 등 대차대조표상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정기예금, 정기적금, 기타 정형화된 상품으로 단기자금 운용목적으로 소유하거나 기한이 1년 내 도래하는 것)을 더해 산출한다.

따라서 기업들의 현금성자산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은 이익을 투자에 활용하지 않고 내부에 유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10대그룹사 중 전년말 대비 현금성자산이 증가한 곳은 7개사, 감소한 그룹사는 3개사로 집계됐다.

그룹사 1개사 평균 현금성 자산은 현대중공업(2조8017억원)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현대차(9857억원), 삼성(852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그룹사 전체보유 현금성자산 상위사는 삼성(10조2245억원), 현대차(7조8854억원), 현대중공업(5조6035억원) 순이었다.

반면 현금성 자산 감소액 상위에서도 삼성은 1조5154억원이 줄어 1위를 차지했고 롯데와 한진이 그 뒤를 이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