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5일 국내 투자자들의 소극적인 자세가 외국인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면 외국인 매도의 위협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는 2005년 이후 3년 넘게 진행되어온 해묵은 악재”라며 “그 동안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도에 대한 내성을 키울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가 지난 주에 5일 연속 지속됐지만, 외국인의 부정적 시선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빈 자리는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 시대로 넘어가며 성장한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채워왔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국내 증시가 양적으로도 2배가 넘는 성장을 했다”며, “외국인의 매도 강도만 완화되더라도 국내 증시의 하방경직성 확보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해처럼 외국인의 부정적인 시각을 이겨내고 자신 있는 매수에 나선다면 외국인 매도가 부담이 안될 수 있지만, 고객예탁금과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 둔화 등 국내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외국인 매매의 영향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