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추석메시지 준비..25일 당원들에게 편지

이명박 대통령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3주일 가량 앞두고 `민심구애' 준비에 한창이다.

최근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와 베이징(北京) 올림픽 효과 등에 힘입어 국정지지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추석을 `정권 재발진'의 계기로 삼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
이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오는 추석 귀성길에 라디오를 통해 전국에 방송될 `대국민 추석인사 메시지'를 녹음했다.

추석 메시지에서 이 대통령은 편안한 귀성길과 풍성한 한가위 명절을 기원한 뒤 "전세계 경제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우리나라도 상황이 만만치 않지만 우리 국민의 저력으로 반드시 극복해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한복을 입고 추석 인사용 사진 촬영을 했으며, 추석 때 각계 인사들에게 보낼 추석 선물에 대해서도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취임 6개월을 맞는 오는 25일에는 한나라당 전 당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오는 추석기간 민심 청취를 당부하면서 국정개혁과제 추진을 위한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사무처 직원들과의 만찬에서도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여러분들의 몫으로, 일선에서 난국 극복을 위해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 자리에서 "오늘 여러분들을 보니 엔도르핀이 많이 올랐다"면서 "힘들지만 우리는 경험과 열정을 갖고 있는 만큼 화합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으니 오로지 국민을 향해 나아가자"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이 대통령이 일찌감치 한가위 `민심잡기'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은 최근 `쇠고기파문'에서 벗어나 서서히 국정장악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낙관적인 인식하에 이같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기 위한 행보로 여겨진다.

특히 이달 들어 일부 여론조사에서 30% 중반대의 국정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이번 한가위 차례상에 새 정부의 새출발 각오를 화젯거리로 올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인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지난 2006년 추석을 기점으로 지지율 1위 대선주자로 떠오른 경험이 있다"면서 "올해는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추석 연휴로 그간 침체됐던 나라 분위기가 반전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