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색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남북관계가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어쩌다 마주친 남북한 선수,임원들까지도 서먹서먹해 하거나 아예 '소 닭보듯' 무관심하게 지나치곤 해 과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역도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 앞서 치러진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서 북한 선수를 만날 때마다 인사를 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누곤 했지만,베이징에서 만난 그들은 가볍게 눈인사만을 하고 스쳐 지나갔다.

반찬을 나눠 먹으려고 식당으로 가져가 봤지만 "일 없습니다"는 차가운 대답만 들었다.

역도 대표팀 관계자는 "북한 팀과는 자주 만났기 때문에 국제대회에서는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누면서 가깝게 지냈는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코칭 스태프부터 선수들까지 의식적으로 우리와 거리를 두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선수촌이나 훈련장에서 보이는 북쪽 선수단의 전반적인 태도도 차갑다. 식사나 훈련,경기 참가를 위해 무리를 지어 나설 때를 제외하고는 개별 행동을 절대 하지 않아 마주칠 기회도 별로 없지만,우연히 만나도 모르는 척 지나치는 것이 다반사다. 사격에서는 선수와 코칭 스태프 당사자끼리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다가도 이 같은 분위기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극히 꺼리는 모습도 보였다.

방송 해설을 위해 베이징을 찾은 한 실업 사격팀 감독은 "평소 잘 알고 지내는 북한팀 코치와 웃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가 갑자기 등을 돌리며 모르는 사람 대하듯 하기에 '왜 그러냐' 했더니 옆에 북한기자가 있더라"며 "예전과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