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질 증시' 바닥은 어디… 코스닥 500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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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와 프로그램 매도로 증시가 속절없이 주저앉았다. 코스피지수는 1510선마저 위태로운 상황까지 밀렸고 코스닥지수는 3년 만에 500선이 무너졌다. 신용위기와 중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한껏 위축돼 떨어지는 주가를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코스피 1510선 간신히 사수
21일 코스피지수는 28.12포인트(1.83%) 내린 1512.59로 장을 마쳐 나흘째 하락했다. 지난달 18일(1509.99)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루 종일 약세를 보여 반등을 시도하지 못하다 가까스로 지수 1510선을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52주 신저가 종목도 속출했다. 삼성테크윈 동부건설 등 유가증권시장 123개 종목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하루 평균 50개의 신저가 종목이 나온 것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조선주의 낙폭이 컸다. 현대중공업이 7.69% 급락한 것을 비롯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6.38%와 3.1% 하락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전날 중국 증시가 급등할 때 함께 오르지 못했던 국내 증시가 이날 중국 증시가 전날 상승분의 절반 정도를 반납하자 대표적 중국 관련주인 조선주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빠졌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도세와 신용위기 등 기존 악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뚜렷한 매수 주체가 등장하지 않고 있어 지수 1500선을 방어하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상승장에서 나타나는 순환매수와는 반대로 업종별로 돌아가면서 매도 타깃이 되는 순환매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1500선을 지키기 힘들어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지수 1500선이 무너지더라도 저가 매수세가 몰려 쉽게 회복할 것이라는 게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지수 1500선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며 "신용위기는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고유가 진정세로 큰 고비를 넘겨 1~2개월 시차를 두고 물가 상승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1500선을 뚫고 내려가더라도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고 저가 매수세 덕분에 심리적 지지선을 다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개인이 나흘 연속 순매수를 보인 것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코스닥 대장주 부진에 맥못춰
이날 코스닥지수는 3년 만에 5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매도에 나서며 코스닥지수는 9.73포인트(1.93%) 하락한 495.15에 거래를 마쳤다. 500선이 깨진 것은 2005년 8월30일 497.96을 기록한 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의 이 같은 추락은 △경기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기피현상 △대장주들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일부 인터넷 및 조선기자재주를 제외한 스타종목 부재 등에 따른 것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하락을 우려한 위험 자산 회피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코스닥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NHN과 메가스터디 등 대장주들의 실적 부진 우려도 시장 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환율 상승도 악재로 작용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환율 상승이 지속되면 코스닥에 집중돼 있는 중소기업들의 환헤지 관련 평가손실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포털 규제방침으로 대장주인 NHN이 작년 10월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다음과 SK컴즈도 4%대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또 무려 242개 종목이 52주 신저가 수준으로 추락했고 15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하나로텔레콤 태웅 평산 등이 소폭 올랐지만 500선 붕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주도주 부재 속에 거래량까지 줄어들면서 체질이 약화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닥시장에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글=김용준/장경영 기자 junyk@hankyung.com
◆코스피 1510선 간신히 사수
21일 코스피지수는 28.12포인트(1.83%) 내린 1512.59로 장을 마쳐 나흘째 하락했다. 지난달 18일(1509.99)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루 종일 약세를 보여 반등을 시도하지 못하다 가까스로 지수 1510선을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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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의 낙폭이 컸다. 현대중공업이 7.69% 급락한 것을 비롯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6.38%와 3.1% 하락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전날 중국 증시가 급등할 때 함께 오르지 못했던 국내 증시가 이날 중국 증시가 전날 상승분의 절반 정도를 반납하자 대표적 중국 관련주인 조선주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빠졌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도세와 신용위기 등 기존 악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뚜렷한 매수 주체가 등장하지 않고 있어 지수 1500선을 방어하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상승장에서 나타나는 순환매수와는 반대로 업종별로 돌아가면서 매도 타깃이 되는 순환매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1500선을 지키기 힘들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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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대장주 부진에 맥못춰
이날 코스닥지수는 3년 만에 5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매도에 나서며 코스닥지수는 9.73포인트(1.93%) 하락한 495.15에 거래를 마쳤다. 500선이 깨진 것은 2005년 8월30일 497.96을 기록한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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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포털 규제방침으로 대장주인 NHN이 작년 10월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다음과 SK컴즈도 4%대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또 무려 242개 종목이 52주 신저가 수준으로 추락했고 15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하나로텔레콤 태웅 평산 등이 소폭 올랐지만 500선 붕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주도주 부재 속에 거래량까지 줄어들면서 체질이 약화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닥시장에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글=김용준/장경영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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