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기술이 디지털방송 일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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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TV의 아버지'로 불리는 백우현 LG전자 사장(CTO)이 미국 텔레비전 기술과학 아카데미가 TVㆍ방송기술 분야 권위자에게 수여하는 에미상을 199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받게 됐다. 이 상을 받은 한국인은 백 사장이 유일하다.
아카데미는 21일 디지털케이블 방송 표준 시스템을 개발한 백 사장을 2008년 에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카데미 관계자는 "백 사장은 미국 TV산업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라며 "그가 없었다면 미국이 내년부터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백 사장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지만 한국의 기술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더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바일 방송 등 차세대 방송기술이 성공적으로 개화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백 사장은 미국 MIT에서 통신ㆍ제어 분야 박사학위를 받은 후 1978년부터 글로벌 IT 기업인 퀄컴에서 일했다. 그는 이 회사에서 연구개발 담당 전무이사를 역임하며 디지털 HDTV 응용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 백 사장은 1979년 GI로 자리를 옮겨 미국 디지털케이블 TV 표준 시스템인 디지사이퍼(Digicipher)를 만들었다.
백 사장이 스타로 부상한 것은 미국의 일간지 USA투데이가 1997년 11월17일 커버스토리로 그의 업적을 소개하면서부터다. 이 신문은 그를 '디지털 TV의 아버지'로 표현했다. 이 용어는 이후 백 사장의 별명으로 굳어졌다. 백 사장이 LG전자로 자리를 옮긴 것은 1998년.
백 사장은 '개방적인 R&D(연구개발)'를 주장하는 인물이다. 기술 트렌드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LG전자 내부의 자원만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외부의 우수한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실속있는 R&D'도 그의 모토 중 하나다. LG전자 관계자는 "5년 10년이 걸리더라도 결국은 회사에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자주 얘기한다"고 전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백 사장은 "한국 엔지니어들의 일에 대한 열정은 어느 나라도 따라오지 못한다"며 "실패한 경험들이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연구개발에 전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미상은 영화 개척자이자 TV 발명에 참여했던 미국의 찰스 젠킨스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올해 시상식은 23일 미국 LA에서 열릴 예정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아카데미는 21일 디지털케이블 방송 표준 시스템을 개발한 백 사장을 2008년 에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카데미 관계자는 "백 사장은 미국 TV산업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라며 "그가 없었다면 미국이 내년부터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백 사장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지만 한국의 기술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더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바일 방송 등 차세대 방송기술이 성공적으로 개화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백 사장은 미국 MIT에서 통신ㆍ제어 분야 박사학위를 받은 후 1978년부터 글로벌 IT 기업인 퀄컴에서 일했다. 그는 이 회사에서 연구개발 담당 전무이사를 역임하며 디지털 HDTV 응용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 백 사장은 1979년 GI로 자리를 옮겨 미국 디지털케이블 TV 표준 시스템인 디지사이퍼(Digicipher)를 만들었다.
백 사장이 스타로 부상한 것은 미국의 일간지 USA투데이가 1997년 11월17일 커버스토리로 그의 업적을 소개하면서부터다. 이 신문은 그를 '디지털 TV의 아버지'로 표현했다. 이 용어는 이후 백 사장의 별명으로 굳어졌다. 백 사장이 LG전자로 자리를 옮긴 것은 1998년.
백 사장은 '개방적인 R&D(연구개발)'를 주장하는 인물이다. 기술 트렌드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LG전자 내부의 자원만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외부의 우수한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실속있는 R&D'도 그의 모토 중 하나다. LG전자 관계자는 "5년 10년이 걸리더라도 결국은 회사에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자주 얘기한다"고 전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백 사장은 "한국 엔지니어들의 일에 대한 열정은 어느 나라도 따라오지 못한다"며 "실패한 경험들이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연구개발에 전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미상은 영화 개척자이자 TV 발명에 참여했던 미국의 찰스 젠킨스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올해 시상식은 23일 미국 LA에서 열릴 예정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