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에 긴급 지원할 곡물과 생필품 구입을 위해 한국 정부에 재원 제공을 요청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21일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WFP가 20일 밤 서울 사무소를 통해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앞으로 대북 식량지원 요청 서한을 팩스로 보내 와 공식 접수했다"고 밝혔다.

WFP는 서한에서 "620만명의 북한 취약계층 긴급 지원을 위한 곡물과 생필품 구입을 위해 6000만달러(630억원)의 추가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며 "한국 정부가 대북 긴급지원 사업에 재원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6000만달러는 WFP가 국제사회 전체에서 모금할 금액으로 한국 정부에 요청한 구체적인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관계 부처와 협의해서 검토하는 한편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WFP가 요청한 것은 현금 지원으로 WFP가 각지에서 물건을 구입해 북한에 현물로 들어가는 것"이라며 "WFP를 통해 지원할 경우 행정비와 지원 시간이 직접 지원에 비해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