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22ㆍ자메이카)가 베이징올림픽 세계 신기록(9초69)으로 남자 육상 100m 를 우승한데 이어 200 m에서도 또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고 정상에 우뚝 섰다.

볼트는 20일 밤 베이징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벌어진 200m 결승에서 19초30을 찍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그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마이클 존슨(미국)이 세운 세계 기록(19초32)을 0.02초 앞당기면서 단거리에서 '번개의 시대'를 활짝 열어 젖혔다. 이로써 볼트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100m 와 200m 를 동시에 우승한 칼 루이스(47)에 이어 올림픽 역사상 '더블'을 달성한 아홉 번째 선수가 됐다.

볼트가 이번 올림픽 100m-200m 에서 세운 기록은 모두 올림픽 기록이자 세계 기록이다. 올림픽기록은 모두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12년이나 묵었지만 볼트에 의해 모조리 바뀌게 됐다. 100m 에서 볼트 덕분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구경한 단거리 강국 자메이카는 200m 에서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돈 쿼리가 우승한 이후 3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한편, 은메달은 19초82를 찍은 네덜란드령 앤틸레스제도의 추란디 마티나가 차지했다. 아테네올림픽 이 종목 우승자인 숀 크로퍼드(미국)는 볼트와 현저한 기량차를 드러내며 19초96으로 동메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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