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매각작업이 조만간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급물살을 탈 예정인 가운데 업계 1,2위인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이 인수전 불참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일 <한경닷컴>과 전화 통화에서 "대우조선 인수에 대한 계획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우조선 매각절차가 시작된 올초부터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것이란 소문이 업계에 돌았지만 이는 소문일뿐 전혀 검토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도 삼성중공업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우조선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종업체로서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업계 순위 판도를 뒤바꿀 수 있어 매각공고 시점을 전후해 인수참여 의사를 밝힐 수도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경우 연초 태안 기름유출 사고와 삼성특검으로 인해 어려울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어왔다.

일단 업계에서는 이 같은 동종업체들의 입장을 놓고 대우조선 인수로 과점 형태가 될 경우 유럽 등지에서의 수주문제가 불거질 수 있고, 구조조정 불가방침을 견지하고 있는 대우조선 노조의 입김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해당 업체들의 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단독 인수가 아닌 컨소시엄 형태의 참여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조선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중공업의 경우 과거 대우조선 인수에 대한 의지표명이 간간히 있어 왔다"면서 "단독 인수는 아니더라도 컨소시엄 참여 등은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작업은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오는 22일께 대우조선해양 매각 공고를 내고 매각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매각 공고 후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거쳐 다음 달 중순 예비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10월 초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11월 중 매각 본계약을 체결한 뒤 12월에는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두산그룹이 인수전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포스코 GS 한화 등이 공개적으로 인수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