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공모로 발행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이닉스는 20일 50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CB를 국내 시장에서 공모 발행키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해외시장에서 8억달러 규모의 CB를 발행하려고 했다가 국제금융시장 상황 악화로 좌절되자 국내 공모 CB 발행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이번 하이닉스의 CB 공모액은 지난해 10월 미래에셋증권의 4550억원 규모 CB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번 CB의 만기보장수익률은 연 5.8%며 3개월 후급 방식으로 표면수익률 3.0%를 지급한다. 청약일은 내달 2~3일 이틀 동안이다. 납입일은 5일이며 신영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하이닉스는 이번 공모자금을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전환사채 4억7000만달러를 상환하는 데 쓸 예정이다.

만기는 5년이지만 3년 후에는 원금과 풋 상환수익률로 계산된 이자로 조기 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 조항도 들어 있다. 전환가액은 현 주가 수준에 30%의 프리미엄이 부여된 2만9120원으로 책정됐고 납입일 한 달 후부터 전환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향후 반도체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느냐가 투자의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30%의 프리미엄이 붙은 전환가액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D램 가격이 좋아지면 하이닉스 주가는 3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이닉스는 이날 1.34% 하락한 2만2100원으로 마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