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ETF가 불확실한 시장에서 비교적 안정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ETF 일평균 거래 규모는 8월 중(18일까지) 1057억원을 기록했다.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올 2~6월에 60억~80억원대에 그쳤던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도 지난달 116억원을 기록했고 8월에도 103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배재규 삼성투신운용 인덱스운용 본부장(상무)은 "장기적으로는 지수에 투자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가 있는 ETF 수익률이 성장형 펀드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고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이 같은 점을 인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최근처럼 주도주를 찾기 힘들고 성장형 펀드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매력적 대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고 빠르게 순환매가 일어나는 요즘 같은 장세에선 ETF가 개인투자자들에게 권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ETF는 지수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주가가 하락했을 때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인들의 ETF시장 투자 확대에 대해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ETF는 환매수수료가 없고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가조정기를 틈타 저점에 사서 일정한 수익을 내면 파는 단기 투자 수단으로도 활용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