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핸드볼팀이 21일 오후 7시(한국시간) 베이징 국가실내체육관에서 유럽의 강호 노르웨이와 올림픽 여자핸드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2006년 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 노르웨이의 전력은 만만치 않다. 이번 대회 조편성만 봐도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 러시아와 함께 1번 시드를 배정받았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준준결승에서 노르웨이에 24-35,11점차로 대패했다. 그만큼 전력이 최상이라는 의미다. 조별 리그 A조에서도 노르웨이는 5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높이와 힘을 앞세운 플레이를 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유럽팀이지만 스피드도 만만찮아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 또 골잡이가 한두 명으로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니라 7∼8명의 주전들이 고르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는 것도 우리로서는 부담스럽다.

그래도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한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한국은 노르웨이와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에서 11차례 만나 5승6패로 전적이 약간 열세이지만 올림픽에서 만큼은 확실한 우세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준결승에서 노르웨이와 만나 23-20으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는 조별 리그에서 27-16으로 이긴 데 이어 결승에서 또 만나 28-21,7점차로 여유롭게 이겨 2회 연속 정상을 밟았다.

1996년 애틀랜타대회에서도 한국은 노르웨이와 조별 리그 대결에서 25-21로 승리했다. 2000년 시드니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21-22로 진 것이 유일한 올림픽 패배다.

게다가 한국팀은 노르웨이와 준결승전 또는 결승전에서 만날 것에 대비,맞춤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이번에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도 대단하다. 지난해 세계대회에서 큰 점수차로 졌던 만큼 이번에는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팀 주장이자 수문장인 오영란(벽산건설)은 "동료들과 합심해서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