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은 급증했지만, KIKO(통화옵션계약)에 따른 손실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나빠져 적자로 전환했다.

12월 결산 코스닥 기업 921개의 매출은 36조5527억원,영업이익은 1조872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16.1%,24.0% 증가했지만 94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는 6645억원 상당의 흑자를 기록했다. 코스닥 기업들은 특히 환율과 원자재가격이 최고조였던 2분기에만 5051억원의 순손실을 내 타격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 기업들은 환차손 KIKO 이자비용 등 영업외 손실로 큰 타격을 받았다.

대선조선 에스에이엠티 태산엘시디 아이디에이치 한빛소프트 디에스엘시디 등은 3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냈다.

이 중 IT(정보기술)부품·장비주인 에스에이엠티(803억원) 태산엘시디(806억원) 디에스엘시디(516억원) 아이디에이치(145억원)는 대규모 파생거래 손실을 낸 데다 원자재가 급등이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도 나빠졌다. 부채 비율은 작년 말 74.03%에서 올 6월 말 현재 83.11%로 9.08%포인트 높아졌다.

자본잠식에 빠진 신지소프트를 비롯 에머슨퍼시픽 태산엘시디 유티엑스 모보 휘닉스피디이 도움 대선조선 등은 부채 비율이 1000%를 넘었다.

반면 인터넷과 홈쇼핑업체들은 약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NHN은 전년 동기에 비해 44.99% 증가한 18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1위를 차지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621.42%나 급등한 43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CJ홈쇼핑도 순이익이 33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태웅 성광벤드 현진소재 등 조선기자재주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