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증시의 경우 7월에 보인 급락세는 일단 진정됐지만, 유가하락과 외국인 매도 감소 등 악재의 가시적인 후퇴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상승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19일 글로벌 증시 내 한국의 투자매력도를 통해 향후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투자매력도 비교는 MSCI 지수에 편입된 선진국 23개와 신흥국 25개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우선 PBR(주당순자산비율)과 자본화율, PEG 지표를 통해 국내 증시의 가격메리트를 살펴본 결과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PBR은 현재 1.13배로 조사 대상국의 평균 2배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성장성을 고려한 가격메리트 측정 지표인 PEG는 0.65수준으로 평균치인 1.07을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 이재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가격메리트는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지수의 하방경직성은 확보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험성을 고려한 평가에서는 다른 증시에 비해 매력도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주가수익률(실질주가수익률)의 경우 한국이 4.5%로 조사대상 평균치인 3.5%를 웃돌았지만, 위험성과 실질주가수익률을 동시에 고려한 결과 한국은 조사대상국 평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위험성을 고려했을 때 국내 증시가 다른 증시에 비해 투자메리트가 높지 않아 본격적인 반등과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 유입을 기대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