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들이 부진한 실적을 속속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상장한 총 33개사 가운데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신규 상장 기업은 세미텍 제너시스템즈 네오엠텔 엘디티 제이씨엔터테인먼트 테스 등 6개사에 달했다.

네오엠텔은 지난해 매출 114억원,당기순이익 3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놓았지만,올 들어서는 2분기 연속 영업수지와 순수지가 적자를 이어갔다. 반도체 패키징업체 세미텍은 환율 상승 때문에 파생상품 손실이 60억원가량 발생하며 순손실이 40억원을 웃돌았다. 적자를 내지는 않았지만 예스이십사 메타바이오메드 텔레필드 등도 순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5∼71% 줄어들었다.

실적 부진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공모가 1만500원의 3분의 1 수준인 3425원으로 장을 마쳤고,네오엠텔 세미텍 등은 공모가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상장을 위해 무리하게 실적을 끌어올리는 사례가 여전하다고 지적한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경기침체기에 신생 기업은 업황 부진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며 "실적부진이 새내기 종목들이 외면받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선 최근 사업연도에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을 내고,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벤처기업은 5%) 이상이거나 당기순이익이 20억원(벤처기업은 10억원)을 넘어야 한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