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홍준표 원내대표)"며 부분 원구성 카드를 빼들었고 이에 민주당이 "단독 국회 강행 시 장기파행이 불가피하다(원혜영 원내대표)"며 맞서면서 9월 정기국회의 정상적 운영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8일 오후 국회에서 양당의 원내대표-정책위의장-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6자 회동을 가졌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의 마지노선으로 정한 이날 안에 협상을 타결,어떻게든 여야 합의 하에 원구성을 마무리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협상의 최대 걸림돌인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진통을 거듭했다.

회의 시작부터 홍 원내대표는 "이제 국민들이 지쳤다"며 민주당을 압박했고 원 원내대표는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는 건 잘못된 쇠고기 협상이 시작이자 끝"이라며 국회 파행의 책임을 정부에 돌리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회동 전 자유선진당이 '우선 원구성에 합의한 후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을 위한 별도의 태크스포스(TF)팀을 만들자'는 중재안을 내놨지만 민주당이 거부하면서 선진당의 중재역도 힘이 빠진 상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