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계열사들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불참 발표를 계기로 동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인수합병(M&A)에 따른 재무부담 우려를 털어낸 만큼 주가가 제 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두산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입찰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18일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속에서도 지난 주말보다 2500원(1.61%) 오른 15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도 각각 3.13%와 2.34%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두산건설은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 기대감까지 더해져 7.53%나 상승했다. 두산그룹 상장 8개 종목 중 오리콤과 두산2우B 등 두 곳만 내렸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두산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불참은 주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동안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회사의 성장이나 수익성보다 M&A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를 우려해왔던 만큼 이번 결정으로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입금 증가 부담에서 해소되는 것은 물론 기존 여유자금을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쓸 수도 있어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주가에 부담이 돼왔던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사내 유보자금을 어디에 쓸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후 상승폭을 줄인 것도 이 같은 부담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유 자금을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데 투입할 경우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하석원 연구위원은 이날 발표된 두산인프라코어의 목시 엔지니어링 인수에 대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덤프트럭 생산업체를 M&A하는 것이어서 긍정적으로 본다"며 "인수금액이 850억원으로 재무부담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두산중공업의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50% 가까이 높은 15만원,두산인프라코어는 70% 이상 높은 4만5000원으로 제시하고 매수를 추천했다. 성기종 연구위원도 두 회사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