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중독자는 포르노 서점에서 잡지를 보면서 직장 상사의 꾸지람을 잊는다고 한다. TV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에 병적으로 탐닉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이 밖에도 도박 중독,일 중독,게임 중독,단맛 중독 등 중독의 영역은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다. 중독 치료 전문가 크레이그 네켄에 따르면 이처럼 현실의 고통스러운 감정을 황홀한 상태를 이용해 은폐하는 것이 중독자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그는 저서 '중독의 심리학'에서 중독자들은 자신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느낀다고 적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 주말에도 촛불은 어김없이 켜졌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18일부터 29일까지는 국회 앞에서 경찰청장 파면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촛불시위 현장에선 일반 시민들을 보기 어렵다. 현실에 불만이 가득찬 상습 시위꾼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촛불만 들면 쇠고기 문제뿐 아니라 현 정부의 모든 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정도면 중독 수준이다. 중독자 스스로는 중독 상태에서 빠져 나올 수 없다고 하는데 걱정이다.

/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