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내정보국(MI5)이 동성애자 요원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MI5는 더 많은 동성애자 요원을 모집하기 위해 동성애자 로비 단체인 '스톤월'을 고용했다.

스톤월은 올해 '친(親)동성애자 직장'에 MI5를 포함시킬 예정이며, 동성애자 직원들에게 우호적인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MI5에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MI5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획기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1967년 남성간 동성애가 합법화됐지만 1990년대 초만해도 동성애자들은 외교, 안보 분야의 민감한 자리에서 일할 수 없었다.

동성애자 정보요원은 협박을 받기 쉽고, 동성애자 대사는 동성애를 여전히 범죄로 처벌하는 국가와의 관계에 자칫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신문은 MI5가 이른바 일류대학 졸업자를 찾는데서 벗어나 다양한 사회계층에 문호를 개방하기 위해 동성애자 요원 모집에 나서게 됐다고 보도했다.

테러 등으로 인한 인력부족도 동성애자 요원 모집에 나선 또 다른 이유. MI5는 2005년 7.7테러 이후 수백명의 신규 인력을 증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