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비전으로 제시한 데 따라 관련 업체들이 관심주로 부상할 전망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린홈 100만호 보급'과 '그린카 4대 강국 도약' 등 녹색성장 전략이 가시화되면 태양광 하이브리드자동차 원자력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신재생에너지는 지난 7월 초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0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년 후 한국을 먹여살릴 주요 동력으로 선정됐었다.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그린홈은 태양광 41만호,태양열과 지열 각각 29만호를 공급하게 된다. 이 분야는 올 들어 현대중공업이 공장에 태양광 설비를 갖추고,대구시가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솔라캐노피 사업을 포스코건설 등과 진행하면서 점차 각광받고 있다.

또 태양광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동양제철화학과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기업들도 수혜가 예상된다.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스템(BIPV) 분야의 이건창호와 에스에너지도 수주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

'그린카'와 관련해서는 현대차와 삼성SDI LG화학 등 2차전지 생산업체와 뉴인텍 등 부품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세계 하이브리드자동차 시장은 2000년엔 2만대 수준에 그쳤지만 2025년에 가면 전체 시장의 5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56대에서 2012년까지 3만대 수준으로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2006년 2.2%에서 2030년 11%까지 올린다는 계획도 기대를 모은다. 원자력발전소 11기를 추가로 건설키로 함에 따라 두산중공업 등 원전설비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현진소재 동국산업 등 풍력발전 설비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를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체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워지겠지만 막연한 기대감에 편승한 투자가 펼쳐질 소지도 커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지적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