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장미란(25ㆍ고양시청)은 여자 최중량급(+75㎏)을 대표하는 역도 스타다.

장미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당시 세계 챔피언 탕공홍(중국)과 접전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며 국제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뒤 2005년부터 3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정상 자리를 지키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장미란은 긴 허리와 튼튼한 다리를 타고 나 고교시절부터 한국 여자역도를 이끌어 갈 선수로 평가됐다. 키 170㎝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에서 우러나오는 안정감과 순간적인 집중력도 월등해 고교 때부터 국내 적수가 아예 없었다. 장미란은 상지여중 3학년이던 1998년 10월 역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지도자의 권유로 바벨을 처음 잡았고 다음 해 원주공고 시절부터 국내에서 독주 체제를 굳혔다.

국제 무대에서도 금세 두각을 나타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2005년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세계 챔피언이 됐다. 다음 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중이염을 앓고 체중이 2㎏ 감소하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2년 연속 최대 라이벌 무솽솽을 누르고 2연패했다. 한편 뉴욕타임즈는 최근 장미란을 '고난도의 훈련을 거쳐 감탄할 만한 몸매를 갖춘 선수'로 꼽기도 했다. 장미란은 자메이카 100m육상 선수 우사인 볼트, 포르투갈의 멀리 뛰기 선수 나이드 고메스, 미국의 체조 선수 숀 존슨, 미국의 육상선수 제레미워리너 등과 함께 '챔피언의 몸매'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