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행사는 경복궁 안뜰에서부터 세종로 입구까지를 5만여명(청와대 추산 10만명)의 해외 동포와 초청 인사,시민들이 꽉 채운 가운데 장엄하고 웅대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세종로 양쪽 대형 빌딩에는 태극기와 대형 걸개그림이 내걸렸고 광화문 앞에는 무궁화가 만개한 모습을 형상화한 높이 18m 폭 40m 규모의 대형 조형물이 설치돼 경축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 대통령이 경축사 연설을 할 때는 경축식장 뒤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 관련 통계와 사진 등이 떠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연설하는 동안 30차례의 박수가 터졌다. 행사가 끝난 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시청 앞까지 행진하며 건국 60년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행사는 국내 최초로 '탄소 중립형' 행사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탄소 중립형이란 행사 중 배출한 탄소량만큼 이를 줄일 수 있는 조치를 별도로 취한다는 개념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념식에서 사용한 조명이나 운송 수단 등으로 이산화탄소가 1000t CO₂(이산화탄소 환산t),쉽게 말해 버스 100대가 부산을 13회 왕복할 때 나오는 만큼 배출된 것으로 추산된다"며 "건국 60년 기념 '탄소 중립 숲'을 조성하고 가평 꽃동네에 50㎾ 태양광시설 운영 자금을 지원하는 식으로 탄소 배출량을 그만큼 줄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모든 대통령 참석 행사는 이 같은 컨셉트로 진행될 것"이라며 "공무원들이 탄소 배출과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고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