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막 후 상하이 11% 폭락 … 홍콩 H주 3.7%하락 그쳐
안정투자 H주ㆍ고수익 추구 A주


중국 펀드가 수익률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정통' 중국 펀드가 잇따라 나오거나 등장할 조짐이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이 중국 본토 펀드 운용에 나선 데 이어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QFII(적격기관투자가) 자격을 획득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투신운용 등이 중국 본토 펀드를 이르면 다음 달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 본토 펀드와 홍콩 H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중국 펀드를 놓고 어느 것에 투자할지도 관심 대상이다. 펀드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하락세가 진정된 다음에 투자하라고 권하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중국 본토 펀드가,단기적인 관점에선 홍콩 H증시에 투자하는 중국 펀드가 유리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A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중국 펀드는 5개로 설정액 50억원 이상의 전체 중국 펀드에서 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PCA자산운용의 'PCA차이나드래곤A증시주식형' 클래스별 2개 펀드와 최근 운용을 시작한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형'의 클래스별 3개 펀드가 이에 해당한다.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형'은 설정한 지 한 달이 되지 않아 아직 수익률이 산정되지 않았다. 'PCA차이나드래곤A증시주식형'의 연초 이후 수익률(지난 12일 기준)은 -28.3%(클래스A)로 홍콩 H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대부분의 중국 펀드와 비슷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이 시작된 지난 8일 이후 상하이 A증시는 11% 이상 폭락하며 중국 본토 펀드 수익률이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홍콩 H증시는 이 기간 3.7% 하락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두 시장의 이 같은 차이는 중국 투자자들이 올림픽을 계기로 보유한 주식을 팔아치우려는 분위기가 감지되며 중국 내국인들이 투자하고 있는 상하이 A증시의 수급 상황을 악화시켰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병훈 대우증권 펀드리서치파트장은 "홍콩 증시는 중국 증시가 급등한 기간에도 오르지 않아 최근 중국 증시와 같이 급락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안정적인 중국 펀드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홍콩 H증시에 투자하는 펀드가 낫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장기적으로 중국 증시는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중국 본토 펀드의 가입 시기를 저울질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